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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문화콘텐츠학과 학생회 '드림' - 전윤수교수님 인터뷰

  • 인문대학교학팀
  • 이송희
  • 작성일 2022-06-07
  • 조회수 5996

안녕하세요, 학생회 드림의 문화국장을 맡고 있는 21학번 김지민입니다!

이번에 좋은 기회로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님의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재미있는 이야기와 따뜻한 조언을 아낌없이 말씀해주신

"전윤수 교수님"이 저희의 첫 인터뷰 주자십니다.

앞으로도 브레이크 없이 진행될 <교수님 인터뷰>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전윤수 교수님의 불타는 영화사랑, 학생사랑을 지금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



 

교수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대학교때 4년동안 열심히 카메라들고 단편영화 찍으러 다녔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졸업하고 어디에 취직해야할까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졸업하고 나면 영화 촬영장에가서 감독이 되기 위한 경험을 쌓자고 생각했었어요. 내가 하는 일이 내가 해야 될 일인 거로 생각했기 때문에, 졸업하고 영화 스탭으로 일하면서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하고, 감독으로 데뷔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대학에서 영화 학과를 만드니 와서 교수를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고민 끝에 수락을 했습니다. 지금은 창작활동과 학생들에게 스토리텔링 영상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죠. 그렇게 세월이 흘러서 현재 학생들과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하하


교수님께서 이번 학기에 맡고 계신 과목들 소개해주세요!


<스토리텔링의 이해>는 전공 필수 과목이기 때문에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학생들이 무조건 들어야 하는 수업입니다. 스토리텔링 이론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 외국인 대상으로 한 수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상언어연출>은 글이 아닌 이미지로 감정을 표현하는 과목인데요, 영상을 통해서 감정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고민하고, 스토리 작성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이미지화 시키는 작업을 실습하는 수업입니다.


<스토리텔링 심화 실습>은 이야기를 만드는 수업이에요. 시나리오를 포함한 드라마, 극 대본도 쓰고 한 학기 동안 본인이 주제로 잡은 이야기를 열심히 집필하는 작업을 합니다. 대단히 재밌고, 대단히 창작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과목입니다.


교수님의 20대가 궁금합니다.


무거운 것을 들고 다닌 기억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필름으로 영화를 제작했기 때문에 카메라가 대단히 무거웠어요. 지금처럼 차를 갖고 있는 학생이 많지 않았고, 삼각대도 가볍지 않았고, 그것들을 가방에 넣고, 양 옆에 무거운 배터리, 필름 통들, 박스들을 들고 버스를 타고 촬영장소로 이동했던 기억이 깊이 각인 되어있습니다. 그때를 생각해 보면 딱 두가지 고민이 떠오릅니다. 이 무거운 걸 들고 어떻게 이동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 그리고 제작비를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필름으로 영화를 찍었기 때문에 여러가지 이유로 비용이 많이 나갔었습니다. 그런 다양한 고민들과 기억들이 머릿속에 깊게 남아있는데, 그 당시에는 이런 경험들이 얼마나 즐겁고 재밌었는지를 몰랐어요. 그래서 그 때 당시의 필름들을 저기 연구실에 놓아두고 있고, 평생 간직할 겁니다. 나에게는 유물입니다, 저 영화 필름이.


교수님, 그러면 반대로 저희가 어떻게 대학생활을 했으면 좋겠나요?


다양한 텍스트와의 만남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생들과 만날때 항상 그 얘기를 하는데, "만남이 중요하다"라는 건, 좋아나는 이성과의 만남, 좋아하는 책과의 만남, 좋아하는 친구와의 만남, 좋아하는 영화와의 만남 그리고 좋아하는 음악과의 만남. 그런 "만남"들을 통해서 나 자신이 강렬하게 영향을 받을 때가 올거에요. 이런 만남이 딱 나와 만나는 순간 분명히 내 인생은 빛나게 될겁니다. 저는 그것이 "운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텍스트와의 만남은 굉장히 우연히 만나게 되잖아요. 우연한 만남을 통해서 강렬한 접촉을 하게 되는 겁니다. 그 "우연"을 만들어야죠, 저희가. 그래서 사람들은 그 우연한 운명을 만들기 위해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영화를 보고, 밤새워 고민하고, 음악을 듣는 겁니다. 강렬한 만남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읽고, 보고, 느끼고, 쓰고, 계속 만들어가야 합니다. 세상을 둘러보고, 주변을 둘러보고, 비판할 줄 알아야 하며 자기만의 관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나만의 관점과 스타일이 생기게 될겁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역량으로 창작을 하면서 성장하는거에요. 꾸준히 운동해서 근육을 키워나가는 것 처럼 매일매일 좋은 텍스트들과의 만남을 시도해야합니다.


영화감독을 꿈 꾸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이야기를 들은 누군가가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감정을 느끼면 대단히 짜릿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이 되었는데, 특히 사진찍기, 이미지, 영상에 관심이 많아서 내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흥미있게 전달하는 방식이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놀이"에서 시작된거나 다름없어요. 즐겁고 재밌으니까, 그리고 무언가를 필름으로 담아내서 누군가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지켜보는게 행복했습니다.



영화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우주에 동 떨어져 있는 사람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고민할 수 있는 "글쓰기의 최전선"이라는 책을 통해 글쓰기의 핵심은 "삶에 기반한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즉, 좋은 스토리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삶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갈등과 교감, 만남 등 모든 걸 느끼면서 살아야 합니다. 주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책에서는 좋은 글감을 어디서 찾느냐, 살면서 잊히지 않는 것, 왠지 지나칠 수 없는 것, 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 그런 사건들이 정말 좋은 글감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일단 마음에 걸리는 것부터 쓰는 겁니다. 저는 열정적으로 사람을 만나고, 뜨겁게 사고하고, 뜨거운 가슴으로 조용하고 예민하게 관찰할 줄 아는 문화콘텐츠학과 학생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교수님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무엇인가요?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이야기할 때 아주 좋은 질문을 던지는 학생을 만나면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좋은 질문과 나쁜질문을 구별할 수 있죠? 하하. 좋은 질문은 갑자기 나오는 게 아닙니다. 깊숙한 고민과 통찰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그런 질문을 받는 순간, 질문한 학생의 눈빛이 얼마나 예쁜지는 여러분도 경험하지 못했을 거에요. 고귀하고, 예쁘고 기억에 남는 순간입니다. 그런 순간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아쉽게도… (웃음) 그런 순간들이 정말 행복합니다. 소소하지만 큰 행복이네요.


교수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영화 감독이 

궁금합니다!


계속 바뀌는데요, 요즘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좋아요. 또, 데이비드 핀처도 좋아합니다. 이 사람들이 만든 작품을 볼 때마다 영감을 계속 받아요. 이 감독들은 인간의 욕망에 대해 그리는 사람들입니다. 매우 완벽하게 그려내는데, 대단히 세련되었지만 치밀하게 인간을 그려내고 있어요. 저는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계속 반복해서 보는 편입니다. 나에게 어떤 자극을 주는 작품을 반복해서 보면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훈련을 하면 좋죠. 스스로를 자극하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좋은 작품들을 보면. 그래서 문화콘텐츠학과 학생들도 좋은 작품을 많이 경험해서 좋은 작품을 가려내는 안목도 생기고, 좋은 콘텐츠를 창작해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는 무엇인가요?


 작품을 추천하고 싶고,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 <세븐>작품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Q교수님께서 가장 보람을 느끼실 때는 언제신가요?


창작 과목이 생각보다 매우 고통스러운 작업이에요. 오랜 시간을 들인 만큼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등이 쌓여서 작품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냥 열심히 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거든요. 그런데, 처음에 내놓은 작품이 부실하고 허점이 많았지만 점점 대화를 통해서 그 작품이 점점 좋아지는 과정들을 옆에서 지켜보면 뿌듯합니다. 이후에 나중에 학생에게 칭찬해줄 때 보람을 느끼고, 학생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짜릿한 것 같습니다.


Q교수님의 인생작은 무엇인가요?


요즘의 인생작은 별로 없는것 같아요!(하하) 계속 바껴서.. 아, 데이비드 핀처의 <마인드 헌터>가 정말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단히 밀도있구요.


Q만약 교수님의 인생을 영화로 만든다면, 어떤 장르일 것 같으세요?


홈 무비! 가족영화요. 자극적이지 않지만 뚜벅뚜벅, 큰 사건 없이도 하루하루의 일상 속에서 재미를 

찾아가는 이야기일 것 같아요.


Q앞으로의 계획을 간략하게 말씀해주실 수 있으세요?


지금은 드라마 한편과 영화 한 편을 준비하고 있어요. 현재 둘 다 캐스팅 중이지만, 그 작품이 아직 세상에 나올지, 안나올지는 누구도 몰라요. 그렇지만 믿음을 갖고 준비를 하고 있죠. 정상적으로 진행이 되면 내년 하반기쯤 촬영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교수님 마지막 질문인데요, 저희와 사진 한 장 찍으실래요?

 

문화국장, 정책국장, 그리고 전윤수교수님입니다 :)



따뜻한 교수님과 동시에 멋진 영화감독이신 

전윤수 교수님, 바쁘실 텐데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교수님 연구실에 있는 다양한 영화 포스터와 

수많은 책들, 그리고 흔적이 느껴지는 필름들 모두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님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을겁니다!

어떤 교수님들의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 

저도 기대가 되는데요,

다음 <교수님인터뷰>는 과연 어떤 분이실까요?!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